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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조직 문화

[조직 문화] 스페인 NER 그룹: 보스 없는 기업 연대기

 

1991년, 스페인 버스 제조사 이리자르(Irizar)는 파산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당시 CEO 콜도 사라차가가 직원 76명을 모아놓고 한 말이 역사를 바꿨습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방식을 만들자" 이 선언은 34년 동안 51개 기업을 변화시킨 'NER(뉴에스트일로 데 렐라시오네스)'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관료제를 무너뜨린 4인방의 반란

2005년, 콜도는 중간 관리자 없는 조직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동료 3명과 함께 만든 K2K 에모시오난도는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했죠. "사람은 본래 책임감 있고 동기부여된 존재"라는 철학으로, 이들은 피라미드 구조를 해체하기 시작했습니다.

"관리자가 없어도 사람들은 스스로 최선을 다합니다" - 콜도 사라차가

 

첫 번째 실험 대상은 항공우주 엔지니어링 회사 인다에로였습니다. 1년 만에 매출이 40-50% 성장했고, 이익은 47만 유로에서 80만 유로로 뛰었습니다. 특히 리더십 직위의 62%가 여성으로 채워지며 성평등 모델이 되었죠.


NER의 3대 혁명 원칙

1. 월급 투명성의 마법

 

최고 임금은 최저 임금의 2.5배를 넘지 않습니다. 모든 직원이 회계 장부를 열람할 수 있는 완전한 재정 투명성이 핵심이죠. 2024년 기준 NER 그룹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스페인 평균보다 41% 높았습니다.

2. 8시간 노동의 재해석

출퇴근 기록기가 사라진 대신, 초과 근무 수당도 없습니다. 대신 자율적인 시간 관리로 생산성은 40% 상승했고, 결근율은 스페인 평균보다 32.4% 낮아졌습니다.

3. 사회적 책임의 새 장

매년 이익의 3%를 사회에 기부하며, 직원들은 근무 시간의 2%를 자원봉사에 사용합니다. 2025년 현재 15개 회사가 60개국에서 활동하며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경영

NER 그룹은 첨단 시스템 대신 '신뢰 기술'을 선택했습니다. 중간 관리자가 없는 대신 팀원들이 주간 화상 회의로 소통하고, 모든 결정은 토론을 통해 내려집니다. 마치 마을회의에서 이장 없이 주민들이 합의를 이루는 것처럼 말이죠.


위기에서 찾은 기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NER 소속 기업들은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급여를 일시적으로 조정하고 '연대 기금'을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죠. 이 경험은 2020년 코로나 사태 때 다시 한번 빛을 발하며 조직 유연성을 입증했습니다.


미래를 여는 질문

NER 그룹은 오늘도 묻습니다. "당신의 직장에 필요한 반란은 무엇인가요?" 

1,000명의 '반란군'이 60개국에서 증명하듯, 보스 없는 조직은 공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첫 발을 내딛을 용기뿐입니다.

"관료제는 무너뜨려야 할 유물일 뿐,
인간의 창의성은 새로운 구조를 갈구합니다" - NER 그룹 선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