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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마케팅

「마케팅 4.0」: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 모험

 

서울의 한가한 카페, 마케팅 팀장 민지는 자신의 노트북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또 광고비만 날렸네." 그녀가 일하는 '코스모텍'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 가전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마케팅의 위기

"이번 달 마케팅 예산은 어떻게 써요?"

민지의 팀원 준호가 물었습니다. 민지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습니다.

"음... 늘 하던 대로? TV 광고 예산을 조금 늘리고, 옥외광고도 추가하고..."

그때 카페 문이 열리며 민지의 대학 선배인 교수 정우가 들어왔습니다. 정우는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로, 여러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혁신해 온 전문가였죠.

"안 그래도 선배 찾으려 했어요. 저희 회사 마케팅이 왜 이렇게 안 먹히는지 모르겠어요."

정우는 웃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요즘도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만 고수하고 있구나. 세상은 이미 마켓 4.0 시대로 넘어갔는데."

"마켓 4.0이요? 그게 뭔가요?"

"필립 코틀러의 새 책 「마켓 4.0」 읽어봤어? 마케팅의 대가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이야."

정우는 가방에서 책을 꺼내 민지에게 건넸습니다. 책 표지에는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연결성이 바꾼 세상

다음 날, 민지는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 장부터 그녀는 흥미로운 내용에 빠져들었습니다.

"마케팅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 체인저는 '연결성'이다."

민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요즘 세상은 분명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죠.

그날 저녁, 정우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배, 이 책 정말 흥미롭네요. 근데 마켓 4.0이 기존 마케팅과 어떻게 다른 거예요?"

정우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마켓 4.0은 세 가지 큰 변화를 말해. 배타적에서 포용적으로,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개인적에서 사회적으로의 변화야."

"음... 좀 어려운데요?"

"쉽게 설명해 줄게. 과거에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잖아.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이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공유하고,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주도해.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진 거지."

민지는 얼마 전 그들의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소셜 미디어 포스팅이 바이럴 되어 회사가 진땀을 뺐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예전에는 TV 광고로 이미지만 잘 만들면 됐는데, 이제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평가하고 그 평가가 엄청나게 퍼지잖아요."

"바로 그거야! 그래서 마켓 4.0에서는 소비자와의 진정한 관계 구축이 중요해진 거지."


디지털 하위문화의 영향력

다음 날 아침, 민지는 마케팅 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마케팅 접근법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 같아요. 필립 코틀러 교수의 「마켓 4.0」에 따르면, 이제는 특정 디지털 하위문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해요."

팀원들이 궁금해하며 민지를 바라봤습니다.

"코틀러 교수는 특히 세 가지 집단을 중요하게 봅니다. 젊은이, 여성, 그리고 네티즌이에요."

준호가 물었습니다. "왜 하필 이 세 집단인가요?"

민지는 책을 들어 보이며 설명했습니다. "젊은이들은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여성들은 가정에서 구매 결정권을 갖고 있으며, 네티즌은 온라인에서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기 때문이래요. 이 세 집단의 지지를 받는 브랜드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해요."

"그럼 우리 제품의 주 타겟은 누구로 해야 할까요?"

민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새롭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에요. 기존의 인구통계학적 세분화를 넘어서, 이제는 소비자 커뮤니티에 주목해야 해요."


마케팅의 역설

일주일 후, 민지는 정우를 다시 만났습니다.

"선배, 책을 더 읽어보니 뭔가 역설적인 내용이 많더라고요. 온라인이 중요해지는데 오프라인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하고..."

정우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웃었습니다. "그게 바로 마켓 4.0의 핵심이야.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 역설을 이해해야 해."

"역설이라뇨?"

"코틀러 교수는 세 가지 역설을 이야기해. 첫째, 온라인 상호작용이 증가할수록 오프라인 상호작용도 더 가치 있게 된다는 거야. 둘째, 정보통인 고객이 동시에 산만한 고객이 된다는 거지. 셋째, 부정적 옹호가 오히려 긍정적 옹호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

민지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좀 복잡한데요?"

"예를 들어볼게.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영화관이 망할 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영화 관람객은 더 늘었어. 온라인에서 많은 정보를 접할수록, 사람들은 특별한 오프라인 경험을 더 갈망하게 됐거든."

"아하! 그래서 요즘 이커머스 기업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거군요."

"정확해! 이런 역설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마켓 4.0의 핵심이야."


4P에서 4C로

민지는 사무실로 돌아와 마케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책에서 기존의 4P(제품, 가격, 유통, 판촉)가 4C로 진화한다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다음 날 팀 회의에서 민지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4P 마케팅에 집중해 왔어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고, 유통망을 확보하고, 판촉 활동을 하는 것. 하지만 이제는 4C에 집중해야 해요."

"4C가 뭔가요?" 팀원들이 궁금해했습니다.

"공동 창조(Co-Creation), 통화(Currency), 공동체 활성화(Communal Activation), 대화(Conversation)에요. 소비자와 함께 가치를 만들고, 유연한 가격 정책을 도입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며,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거죠."

준호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우리도 고객 리뷰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고객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거군요."

"정확해요! 그리고 SNS에서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고객들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거예요."


새로운 고객 경로: 5A

몇 주 후, 민지는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책의 '5A' 개념에 주목했습니다.

"선배, 책에서 고객 경로가 4A에서 5A로 바뀐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 민지가 정우에게 물었습니다.

"전통적인 고객 경로는 인지(Aware), 태도 형성(Attitude), 행동(Act), 다시 행동(Act again)의 4단계였어.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인지(Aware), 호감(Appeal), 질문(Ask), 행동(Act), 옹호(Advocate)의 5단계로 변화했지."

"옹호가 추가된 거군요?"

"그렇지. 과거에는 고객이 재구매하면 성공이라고 봤는데, 이제는 고객이 다른 사람에게 브랜드를 추천하는 '옹호자'가 되는 게 훨씬 더 중요해진 거야."

민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팔기보다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의 팬이 되게 만들어야 하는군요."

"정확해! 이게 바로 O존(O3)이라는 개념이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옹호하게 만드는 것."


실전: 새로운 마케팅 전략

민지는 코스모텍의 새 제품 런칭을 앞두고, 마켓 4.0의 원리를 적용한 전략을 짰습니다.

첫째, 젊은이, 여성, 네티즌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특히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둘째, 고객들이 제품의 기능을 제안하고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코스모텍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공동 창조'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었죠.

셋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탐색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넷째,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 소셜 미디어 팀을 강화하고, 단순한 홍보가 아닌 고객의 질문에 진정성 있게 응답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놀라운 결과

6개월 후, 코스모텍의 새 제품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소셜 미디어에서의 브랜드 멘션은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우는 민지를 만나 축하해 주었습니다.

"민지야, 축하해. 마켓 4.0의 원리를 정말 잘 적용했더라."

민지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선배 덕분이에요. 처음에는 이론만 복잡하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적용해 보니 정말 효과가 있더라고요."

"무엇이 가장 효과적이었어?"

"역시 '진정성'이었어요. 우리가 고객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정말로 반영하자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의 열렬한 팬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제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었어요."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게 바로 코틀러 교수가 말한 '인간 중심의 마케팅'이야. 디지털 시대에도 결국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지."


미래를 향한 여정

민지는 이제 코스모텍의 마케팅 이사로 승진했습니다. 그녀는 회사의 모든 마케팅 활동에 마켓 4.0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정우가 민지의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민지야, 코틀러 교수가 이제 마켓 5.0을 준비하고 있대.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의 기술 중심 마케팅이라고 해."

민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또 공부해야겠네요. 하지만 마켓 4.0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결이 핵심이라는 거였어요. 그건 변하지 않을 거예요."

정우는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아. 마케팅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니까."

민지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결국 사람이 중심이에요. 우리는 기술을 통해 더 넓게 연결되지만, 그 연결의 목적은 더 깊은 인간적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죠. 그게 제가 마켓 4.0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입니다."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4.0」은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이정표입니다. 연결된 세상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도 함께 변화해야 합니다. 배타적에서 포용적으로, 수직적에서 수평적으로, 개인적에서 사회적으로의 전환. 이것이 바로 마케팅 4.0의 핵심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