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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마케팅

히트 메이커스(Hit Markers):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의 비밀을 찾아서

 

지수는 광고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한 지 1년째, 여전히 좋은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매번 회의에서 그녀의 아이디어는 "너무 평범하다" 혹은 "너무 독특해서 대중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거지?"

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서점에 들렀다가 데릭 톰슨의 『히트 메이커스』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부제가 지수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친숙한 놀라움, 익숙한 새로움

다음 날 아침, 지수는 사무실 카페에서 동료 민준을 만났습니다.

"민준 씨, 어제 정말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어요. 『히트 메이커스』라고, 왜 어떤 아이디어는 대박이 나고 어떤 아이디어는 묻히는지 분석한 책이에요."

"오, 재미있겠네요. 그래서 뭐가 히트작의 비결인데요?"

지수는 책에서 배운 첫 번째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저자가 말하길, 히트 메이커는 '친숙한 놀라움' 또는 '익숙한 새로움'을 만드는 사람들이래요. 사람들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거부감을 느끼고, 너무 익숙한 것은 지루해한다는 거죠."

"아, 그래서 〈스타워즈〉 같은 영화가 히트 친 이유가 있었군요. 오래된 신화와 영웅담의 구조를 가져오면서도 우주라는 새로운 배경에서 펼쳐지니까..."

"맞아요! 저자는 이것을 MAYA 원칙이라고 설명해요. 'Most Advanced Yet Acceptable'의 약자로,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수용 가능한' 제품이 성공한다는 거예요."


마야(MAYA) 원칙과 레이먼드 로위

주말, 지수와 민준은 새로 생긴 카페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카페는 모던한 인테리어에 클래식한 원목 가구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 카페도 MAYA 원칙이 적용됐네요," 지수가 말했습니다. "책에서 20세기 최고의 히트 메이커 중 한 명인 레이먼드 로위라는 산업 디자이너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는 콜라병, 그레이하운드 버스, 냉장고 등을 디자인했는데, 모두 기존의 것보다 혁신적이면서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이었대요."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애플 제품도 그렇네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더 세련되고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으니까요."

"맞아요! 톰슨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이 '과감하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 범주에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우리가 음악에서도 완전히 낯선 노래보다는 익숙한 멜로디에 약간의 새로움이 더해진 노래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요."


감정이 범죄를 저지르고, 논리가 변명한다

다음 주 월요일, 지수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스마트폰 앱 광고 캠페인이었죠.

"지수 씨, 기술적 특징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게 어떨까요?" 민준이 제안했습니다.

"책에서 그런 내용도 있었어요! '감정이 범죄를 저지르고, 논리가 변명한다'라는 표현이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나중에 논리로 합리화한다는 거죠."

지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앱의 기술적인 특징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감성적인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클라이언트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가시성과 권위의 힘

몇 주 후, 지수와 민준은 회사 근처 분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요즘 SNS에서 히트 치는 콘텐츠 보면 대부분 이미 인기 있는 사람들이 올린 거더라고요. 실력은 비슷한데 왜 어떤 사람은 뜨고 어떤 사람은 묻히는 걸까요?" 민준이 물었습니다.

지수는 클로드 모네와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책에서 모네의 수련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카유보트라는 화가는 상대적으로 무명이라고 해요. 하지만 미술 전문가들이 보기에 카유보트의 작품도 뛰어나다고 해요. 차이점은 바로 '노출'이었대요."

"노출이요?"

"네, 히트작은 단순히 질적으로 우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지지하는 권위 있는 네트워크가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해요. 모네의 작품은 더 많이 전시되고, 더 많이 이야기되었기 때문에 더 유명해진 거죠."


우연이 아닌 과학적 결과물

여름이 되자, 지수는 『히트 메이커스』의 지혜를 활용해 몇 가지 성공적인 캠페인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회사 워크숍에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히트작은 운이 좋아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일정한 규칙에 따른 과학적 결과물이에요. 물론 상품의 품질과 적절한 환경, 타이밍도 중요하죠."

지수는 슬라이드를 넘기며 계속했습니다.

"송가인과 임영웅이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통해 스타가 된 것도 그저 우연이 아니에요. 오랜 시간 갈고닦은 실력과 어려운 시간을 견딘 그들의 이야기가 적절한 프로그램을 만나 노출된 거죠. 방송법 개정으로 TV조선이 개국하고, PD가 그 방송을 기획했다는 외부 요소는 그저 부수적인 환경이었을 뿐이에요."

워크숍이 끝난 후, 회사 사장님이 지수에게 다가왔습니다.

"지수 씨, 오늘 발표 정말 좋았어요. 특히 히트작의 원리를 잘 설명해 주셨네요. 다음 주에 있을 신제품 기획 회의에서도 그 원리를 적용해 볼 수 있을까요?"

지수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죠! 사실 이 모든 지식은 데릭 톰슨의 『히트 메이커스』에서 배운 거예요. 히트작은 창조적 영감과 과학적 원리의 결합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수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찾아보겠습니다!"


결론: 히트 메이커의 길

1년 후, 지수는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승진했습니다. 그녀가 이끈 팀은 여러 성공적인 캠페인을 만들었고, 그녀는 『히트 메이커스』에서 배운 원리를 항상 염두에 두었습니다.

"히트작을 만드는 비결은 단순히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을 찾는 것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해요."

민준은 이제 지수의 팀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들은 함께 『히트 메이커스』의 원리를 적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히트작은 비슷한 이유로 성공하고, 모든 실패작은 저마다의 이유로 실패한다"는 책의 마지막 문장을 되새기며, 그들은 다음 히트작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계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