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코일의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는 성공적인 팀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설명합니다.
안전감 구축, 취약성 공유, 목적 수립.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한국적 맥락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스타트업 사무실에서
"팀장님, 또 야근이에요?"
민지는 피곤한 표정으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김 팀장에게 물었습니다. 사무실에는 이미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상태였고, 시계는 밤 9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김 팀장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프로젝트 마감이 내일인데, 아직 데이터 분석이 끝나지 않았어. 그리고 대표님께 보고할 자료도 준비해야 하고..."
민지는 잠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데이터 분석은 제 전공이기도 하고요."
김 팀장은 놀란 표정으로 민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동안 그는 팀원들에게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꺼려왔습니다.
"사실... 도움이 필요해. 고마워, 민지 씨."
이 순간, 김 팀장의 작은 변화가 팀의 문화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다니엘 코일의 '컬처 코드'가 알려주는 것
위 이야기는 다니엘 코일의 책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말하는 핵심 원칙 중 하나인 '취약성 공유(Sharing Vulnerability)'를 보여줍니다.
코일은 전 세계 최고의 조직들—네이비 씰(Navy SEALs), 산 안토니오 스퍼스(San Antonio Spurs), 구글, 픽사 등—을 연구하면서 이들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발견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비결은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화려한 시설, 혹은 복잡한 경영 시스템이 아니었습니다.
성공적인 팀의 비밀은 세 가지 핵심 요소에 있었습니다.
- 안전감 구축(Building Safety): 모든 구성원이 소속감과 안전함을 느끼는 환경
- 취약성 공유(Sharing Vulnerability): 리더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인정하는 문화
- 목적 수립(Establishing Purpose): 팀의 존재 이유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명확한 공유
이제 이 세 가지 원칙을 한국 문화 속에서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
안전감 구축: '우리'라는 울타리
김진우 대표는 자신의 IT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팀워크가 약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회의 시간에 신입 사원들이 의견을 잘 내지 않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느 날, 진우 대표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시장의 김치찌개 가게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아주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어머니의 가게에는 항상 단골손님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은 마치 가족처럼 서로의 일상을 나누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새로운 손님이 오면 항상 "우리 가게에 온 것을 환영해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가족이에요"라고 말하며 즉시 그들을 '우리'의 일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진우 대표는 이것이 바로 자신의 회사에 필요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회사로 돌아와 '우리'라는 느낌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 직급을 떠나 모든 사람이 발언할 수 있는 '아이디어 타임'을 도입했습니다.
- 업무 공간을 재배치하여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게 했습니다.
- 실수를 비난하지 않고 배움의 기회로 여기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몇 개월 후, 회의실은 활기찬 토론의 장소가 되었고, 신입 사원들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안전감이 형성되자 창의성과 혁신이 꽃피기 시작한 것입니다.
취약성 공유: 빨리빨리 문화에서 벗어나기
이지은 팀장은 항상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일등주의'에 익숙해진 그녀는 팀원들에게 약점을 보이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팀은 최근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실패를 겪었고, 이로 인해 팀의 사기는 떨어졌습니다. 이때 지은은 우연히 다니엘 코일의 '컬처 코드'를 읽게 되었고, '취약성의 고리(Vulnerability Loop)'라는 개념에 주목했습니다.
용기를 낸 지은은 팀 회의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실패는 제가 너무 완벽주의에 사로잡혀 여러분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녀의 솔직한 모습에 팀원들은 처음에는 놀랐지만, 곧 한 팀원이 자신도 데이터 분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서 다른 팀원들도 자신의 어려움과 실수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지은은 이런 변화를 더 촉진하기 위해 네이비 씰에서 사용하는 AAR(After Action Review)을 도입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 후에 팀은 다음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 우리가 의도한 것은 무엇인가?
- 실제로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
- 그 차이는 왜 발생했는가?
- 우리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이 과정에서 팀원들은 서로의 취약성을 공유하며 더 깊은 신뢰를 형성했고, 결과적으로 팀의 성과는 놀랍게 향상되었습니다.
목적 수립: 김밥천국의 비밀
박현우는 소규모 음식점 체인 '행복한 식탁'의 창업자였습니다. 그의 비즈니스는 초기에는 성공적이었지만, 점차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아지고 고객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민하던 현우는 어느 날 '김밥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이 체인점이 어떻게 수십 년 동안 일관된 서비스와 맛을 유지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김밥천국의 매니저는 그에게 중요한 비밀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엄마의 식탁'을 제공합니다. 모든 직원은 이 목적을 이해하고 있어요."
현우는 자신의 비즈니스에 명확한 목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행복한 식탁'의 진정한 의미를 재정의했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통해 가족의 따뜻함을 전달합니다."
이 간단한 문장은 모든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채용 과정에서부터 이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찾았고, 모든 의사결정은 이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직원들은 단순히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미션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론: 강한 문화의 힘
다니엘 코일이 발견한 세 가지 원칙—안전감 구축, 취약성 공유, 목적 수립—은 한국의 조직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 요소인 '정'과 '우리'의 개념은 안전감 구축에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빨리빨리 문화와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취약성을 공유하는 것은 더 강한 신뢰와 협력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조직의 분명한 목적은 MZ세대가 추구하는 의미 있는 일의 가치와 일치합니다.
최고의 팀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를 신뢰하고, 약점을 인정하며,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컬처 코드는 이런 강한 문화를 만드는 비밀 열쇠를 알려줍니다.
이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문화는 단순한 회사의 분위기가 아니라,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블로그 > 조직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직 문화]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기업 넷플릭스의 비밀(feat. 카페 프랜차이즈의 놀라운 변신 이야기) (8) | 2025.03.21 |
---|---|
[조직 문화] 드라이브: 스스로 움직이는 힘의 비밀 (2) | 2025.03.21 |
[조직 문화] 조직의 재창조: 새로운 세상을 여는 비밀의 문 (0) | 2025.03.21 |
Get Scalable: 당신 없이도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위한 운영 시스템 (4) | 2025.03.19 |
포커스: 당신의 잠재된 탁월함을 깨우는 열쇠 (2) | 2025.03.15 |